요즘 나는 '죽음'과 관련 된 이야기, 콘텐츠를 보면 정신이 팔리게 홀려버려. 곧 있으면 연화가 간 지 49일이 되네. 40여일의 시간으로는 삶에 다시 초점을 맞추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야. 좀 더 시간을 가져야할 것 같아.
그런 나에게 삶의 관점, 음.. 남은 나의 시간 여행을 하는 방식에 관점 하나를 추가해 준 영화가 선물처럼 오늘 한 편 보게 되었어.

일본영화야. 넷플릭스를 배회하다가 요약소개에 '죽은 사람' '사흘' 이라는 단어만 보고 그냥 재생을 눌러버렸지 뭐야.
1999년 개봉작이고, 고레에다 히로카즈 라는 감독의 영화야. 칸 영화제에 초청되는 우리나라로 치면 박찬욱급의 일본에서 인지도가 탄탄한 감독이래.
이 감독의 <아무도 모른다>라는 영화는 포스터는 어쩌면 연화도 봤을지도..?!!?

이렇게 생긴 포스터 본 적 있지 않아? 왼쪽은 많이 봤을 텐데...
여튼!! 내가 본 영화는 이건 아니고 ㅡ <원더풀라이프>라는 영화야.

이 영화 설정은 죽고나면 월-토까지 머무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(추억) 을 골라서 그 추억을 재현시켜주고 그걸 영상으로 보며 추억을 생생히 떠올리며 그 추억 1개 간직하여 진짜 저 세상으로 쉬이릭~ 간다는 내용이야.
담담하고 잔잔해. 응, 크래커 같은 영화ㅡ

영화를 보는 내내 그리고 보고 난 후에도 이 질문이 맴돌아.
연화는 어떤 순간을 간직하며 떠났을까,
연화가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이 영화였다면 좋았을텐데.. 자극적이지 않고,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좀 더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...하는 이런저런 생각.

삶을 어찌 살아야할지 모르겠는데 이 영화를 보고 어떤 순간을 고를지, 관망하며 살아가는 건 어떨까 싶었어.
내가 하는 행동, 보내는 시간이 모두 보기가 될테니까.
연화는 어때? 왠지 나를 기억하진 못할 수도 있을 것 같긴하지만.. 나 연화가 무척 보고 싶은데 영화를 보면서 내내 연화와의 기억에 남는 , 최고의 추억을 아무리 애써 뒤져봐도 한번에 이거지! 하면서 뿅! 떠오르는 게 없더라고.
사랑하는 마음만큼 우리가 나눈 시간과 추억은 부족했나봐
연화가 보고싶다 오늘밤에도.
꿈에서 더 이야기 나누자ㅡ 지난 주에 너무 무섭고 안타까운 모습으로 만나서 마음이 안 좋았어. 오늘 만나러 좀 더 이야기 나눠, 그리고 꼭 물어볼거야.
연화는 어떤 추억을 골랐는지..^^
내가 없는 추억이라고 해도 괜찮아ㅡ 내가 궁금한 건 내가 사랑하는 연화의 길지 않은 삶에서 가장 간직하고 싶은 그 시간은 무엇이었나ㅡ 궁금한 것 뿐이니까.
얼른 기차 타러 가야겠답 !
씨유우웅 쑤우우우운!!! 사랑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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