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오늘은 7시 20분에 일어났어. 아무도 없이 눈 뜬 날은 정말 오랜만이였어. 아.. 6월에 딱 한번 있었구나.
란이 영주에 모셔다 드리고 돌아온 날.
여튼 오늘은 세수도, 양치도, 먹는 것도 모두 귀찮은 날이었어.
침대에 누워 스크린에 뜬 작은 세상에 빠져 뒹굴 거렸지, 책도 읽고.
그러고 예전부터 자꾸 눈이 가던 <버닝> 이란 영화를 봤어. 이 영화가 아마 무슨 국제영화제에 나왔을거야.
그 때 소개를 보고 보고싶다ㅡ 생각했었는데.. 넷플릭스에 있더라고.

이 영화는 줄거리를 말하지 않고 소개를 하기엔 어려운 영화야. 이 영화 감독이 밀양, 박하사탕 감독이야. 버닝도 딱 그 감독 영화 같아.
두 남자와 한 여자가 나오는데 초반에는 <청춘,자유, 현실, 빈부격차> 의 키워드를 뽑을 수 있어.

후반부는 범죄, 미스터리가 되는 영화야.
그래서 이 영화는 검색해보면 결말 해석이 참 다양해.
특히 내가 좀 공감이 가는 결론은 후반부는 종수(유아인)의 소설 속 상상이라는 것이야.
종수가 생각하는 범인이 진짜 범인인지는 확실하게 나오지 않지만 정황상 충분히 종수가 의심할 만 하고, 나도 그렇다고 생각해.
그래도 비닐하우스 불 붙는 것만 봐도 화들짝 겁내는 종수가 마지막에 한 행동이라고 보기에는 상상 속이지 않았을까, 싶었어. 늘 글감을 고민하기도 했던 종수였고.

난 이 영화를 보면서 여주인공 해미 캐릭터에 뿅 반했어. 10대 시절 내가 갈망했던 20대의 자유를 닮은 여자였어. 아마 연화도 반했을거야.

유아인 멋져. 너무 좋아. 버닝에선 더 매력이터져.
어설픈 섹스씬도, 자위하는 모습도, 소년다움이 느껴지면서 무기력한 20대의 지친 연기가 참 좋아.
유아인이 너무 좋아서 유튜브에서 나혼자산다 유아인편도 보고, 좋아해줘 영화도 다시 봤다니까 . 심지어 엄홍식(유아인 본명) 인스타도 팔로우했다는 거 아냐~
이번 영화도 보는 내내 연화 생각이 났어.
나누고 싶은 이야기, 주제, 참 많은 영화였어.
울울함을 줄 수 있는 영화지만, 우리 함께 봤다면 연화도 재밌네, 했을 것 같은데..

기린이 데리러 가는 중이었는데 이제 그만 안뇽!
내일 또 이야기 하자, 사랑해 연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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